2개월만 더 버티면 된다.

여전히 새롭고 좋은 음악들을 들으며 잘 지내고 있다.
문제는 아직도 민간인이 아니라는 점..
2달만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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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gadeth - Endgame (2009, Roadrunner)

 megadeth가 새 앨범을 제작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기대보다 걱정이 앞었었다. 07년작 United Abomination이 그럭저럭 호평을 이끌어내기는 했으나, 본인으로서는 그 호평이 대형 레이블 roadrunner 의 마케팅 파워로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thrash mtal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이상한 멜로디라인을 갖춘 어중간한 헤비메탈 곡들이 Andy Sneap 특유의 과장된 레코딩과 합쳐져 나온 엄청난 똥반이였으니까. 약간 들을 만한 곡 두어개로 생명연장 하려고 하는 정도밖에 안 보였다. 그런 megadeth가 신보를 낸다니! 그리고 쏟아지는 Dave 의 립서비스들 '이번앨범은 역시 최고의 앨범' 'rust in peace보다 더 좋은듯?' 등등! 게다가 프로듀서는 여전히 Andy Sneap!! 이정도면 기대가 아니라 걱정이 앞설 만 하지. 그리고는 한동안 조용하다가 발매가 되긴 했다. 차트 성적도 나름 괜찮은 것 같고. 그래서 일단 사긴 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엔 정말 노력을 하긴 한 것 같다. 여러 매체에서 떠들어 대는 것처럼 rust in peace 이후로 최고의 앨범이니 뭐니 할 정도는 아닌 듯 하지만, 그래도 최근에 했던 음악들과는 다른, 'megadeth 가 원래 하던 thrash metal'을 추구했다는 건 확실하다.
 첫곡이자 연주곡 dialectic chaos 부터 심상치 않다. Dave와 Chris가 솔로를 주고받으며 이번 앨범 확실이 조져줄테니 긴장타라고 경고를 때리고 있다. this day we fight이나 1320같이 타이트한 리프에 열심히 달리면서 기타솔로를 쏟아내는 곡들이야말로 megadeth 팬들이 기다리던 바로 그런 스래시가 아닐까 싶다. 특히나 1320이나 endgame같은 노래들은 old megadeth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어서 더욱 애착이 가는데, 1320은 약간 유치한듯한 멜로디라인으로 꽉찬 스피드 리프를 돌려대는 모양새가 딱 1집의 rattlehead를 연상시키고, endgame은 peace sells.. 앨범의 곡들처럼 megadeth 특유의 템포체인지를 기반으로 한 인상적인 곡이다. 이와 함께 headcrusher 또한 아주 타이트하고 강하게 몰아붙여서 스래쉬 팬들에게 어필할 만 하다.
 나머지 곡들은 과거의 명성을 이어갈 thrash metal이라 하기엔 좀 어정쩡한 후기 메가데스 스타일 곡들이지만, 바로 전 앨범에서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였던 멍청하고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멜로디라인은 더이상 없고, 자신들의 전 앨범들 스타일을 하나씩 담아내어 아주 캐치한 리프/멜로디라인을 갖추고 있어 꽤나 들을 만 하다.

 수많은 megadeth 팬들이 Marty Friedman을 그리워하고 megadeth를 거쳤던 다른 기타리스트들과 비교하지만, 마티가 멜로딕하고 아름다운 솔로를 뿜어내기 전에도 메가데스는 다른 기타리스트들과 명곡들과 명 솔로들을 만들어왔기에 본인은 솔직히 그닥 megadeth의 기타리스트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어차피 사실상 megadeth는 Dave Mustaine 혼자 다 해먹는 밴드라고 봐도 무방하니까-특히 2004년 재결성(?)이후로는 더하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Chris Boderick 이 상당한 테크니션으로 알려져 있지만 크게 기대를 하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Chris가 이번 앨범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게 속도감있고 빡센 솔로들을 앨범 전체에 뿌려주고 있기에 이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울 뿐이다.

 다만 이 Andy Sneap이라는 프로듀서에 대해서는 한번 언급하고 싶은데, 사실 exodus가 재결성해서 tempo of the damned를 이사람과 함께 뽑았을 떄만 해도 상당히 유능한 프로듀서가 아닌가 싶었다. 물론 이전에도 메탈코어나 멜데스 밴드들과 같이 꽤나 멋진 작품들을 만들어 왔긴 했으나, exodus의 복귀작에서 올드스쿨 스래시를 현대적으로 잘 비벼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뒤로 여러 old thrash 밴드들이 이 사람에게 가더니 좀 이상해졌다. exodus, testament, megadeth 전부 특색이 아예 다른 밴드들인데, 사운드가 다 똑같다! exodus는 그 특유의 지글거리는 bay area thrash 의 맛이 사라졌고, testament 는 날카로움을 잃었으며, megadeth는 덜 헤비한 듯하면서도 빡빡한 사운드가 사라졌다. 깔끔하고 헤비한 사운드를 뽑는 건 좋은데, 이게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다 같은 사운드를 만들어 버리니 듣는 맛이 확 떨어진다. endgame 또한 예외일 순 없다. 인공적으로 느껴질만큼 깔끔하고 차가운 사운드는, 지금까지 Andy가 만들어왔던 스래시 밴드들의 사운드와 똑같다. 이렇게 밋밋할 수가 있나! 개인적으로는 80년대 스래시 밴드들이 더이상 이 사람에게 가지 않았으면 한다.

 어찌되었든 이번앨범은 united abomination의 멍청함을 극복하려고 노력한 모습이 눈에 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칭찬받을만 하다. 물론 80년대에 쏟애냈던 명반들과 대놓고 비교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slayer에게 reign in blood 2나 south of heaven 2 를 만들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megadeth가 rust in peace 2 를 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90년대 중후반 이후로 나온 megadeth 앨범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thrash metal 스럽다는 점에서 만족하련다.
 09년을 달궈줄 거라 기대했던 black dahlia murder, immortal 등의 신보가 실망감만 안겨주고 이상한 데스코어류 음악이 트렌드화 되어가는 가운데, 기대도 안했던 megadeth가 오래전에 접은 줄 알았던 스래시 메탈을 들고 나타났다. Mustaine 형님이 모처럼 독기를 품고 돌아왔는데, 한 장쯤 집어 주는 건 메탈을 듣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평점: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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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끝나려나..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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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 - Echoes Of Decmiation (2005 , Relapse)

 
 Pyzen 이라는 음반사를 아시는가? 웅진에서 음반사업을 추친하면서 런칭했던 작은 회사다. 이쪽저쪽 장르를 발매했었는데, 특히 메탈쪽으로는 (국내에서는) 전혀 팔리지 않을 만한 아이템들을 마구 찍어 냈었다(Nile, Masotodon , Mayhem , Node, Cephalic Carnage, Total Devastation 등등.. 꽤나 많다). 그리고는 당연히 안팔리니까 문 닫은 곳이다. origin 을 처음 알게 된 것도 고등학생시절 echoes of decimation 앨범이 라이센스 되어 있길래 슬쩍 보게 된 정도인데, 앨범커버가 별로여서 그냥 패스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때 이 앨범을 샀어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어딘가 처박아 놨을 게 분명하다. 지금 들어도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의 음악이니 말이다.

 뭐 origin이 워낙 초인적인 연주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뽐내는 밴드이긴 하지만, Echoes.. 앨범은 정말 뭐랄까 황당할 정도로 살벌한 작품이다. 전에 언급한 바 있는 Antithesis 앨범이 뛰어난 송라이팅을 바탕으로 캐치한 구성을 통해 한 편의 epic을 만든 것이라면 바로 전 앨범인 본작은 origin 이 낼 수 있는 광폭함, 광기의 정수만을 주욱 뽑아다가 턱 잘라 던져 놓은 모양새라 할 수 있겠다. 

 앨범 전체가 아주 팽팽하게 당겨 놓은 활시위 같으며 잠깐 쉬어주는 여유따위는 없다. 9곡에 27분도 채 안되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 다른 밴드들이 1시간 2시간을 걸려도 못할 만한 것을 만들어냈다. 스피드와 테크닉적인 면에 있어서 타 밴드들과는 격이 다르다. Dying Fetus 나 Skinless 같은 밴드들이 리프를 배배 꼬면서도 스래쉬나 그루브 스타일로 가져가는 것과는 완전 반대로, 스피드, 그저 스피드 트레몰로와 스윕으로 끝장을 봐 버린다. 따라서 해드뱅잉 같은거 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초스피드 트레몰로가 주는 긴장감과 그 긴장감을 뜬금없이 엄청난 스윕폭풍으로 펑 터트려 주는 곡구성을 통해 승부를 본다. 그런데 사실 이런 방법은 자칫 잘못하면 곡이 상당히 지루해 질 수 있는 방식이다. 뚜루루루 뚜루루 하다가 휙휙 전부다 이래 버리면 다 그밥에 그나물인 셈이니까. 그럼 이제 이걸 얼마나 잘 보완하느냐가 결정적인 승부처인데, 본작은 리프들이 그냥 빨리 후려버리는 것 같아도 음 자체를 캐치하게 짚어내서 후리기 때문에 지루함보다는 몰입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짧게 조지는 만큼 보컬 또한 쉴새없이 지껄이고, 베이스는 특급스피드 기타를 핑거링으로 다 따라잡고 있다. 드럼이야 뭐 말할 필요가 없겠고. 이러한 각 파트가 한번에 모여서 2분 동안 생쇼를 해대니 정말 겉잡을 수 없이 시끄럽고 정신없다. 멍하니 듣고 있으면 미쳐버릴 것 같다. 짧고 빠른 곡전개에 정신없는 진행이라면 사실 앨범 전체를 다 듣고 앉아 있기가 힘든 게 사실인데, 그걸 또 곡 앞뒤에 잠깐씩 샘플링과 효과음을 집어넣어서 터무니없게 탄탄한 앨범의 응집력을 분산시켜 오히려 청자로 하여금 곡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technical brutal death metal? 그냥 origin이다! 작곡력? 연주력? 뭐 하나 부족한 게 없다. 이런 해괘한 음악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연습이 있었을 것이며 수많은 시행착오와 좌절이 있었을 것인가. 그저 박수만 나올 뿐이다. 데스메탈을 듣는 모든 사람들은 한번쯤은 들어봐야 할 작품이다.  또 요즘 잘나가는 데스코어류 밴드들의 어중간한 헤비니스(특히 브레이크다운,빗다운이 유발하는) 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운 여름날 이만큼 시원한 앨범도 없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plyzen이 망한 뒤 이 앨범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 뭐 사실 이런 앨범이 라이센스 된 것 자체가 신기하지. 믿거나 말거나 plyzen에서 라이센스 했다가 안팔린 앨범들 다 회수해다가 불도저 같은걸로 다 뭉개버렸다고 하는데, 이 앨범은 그렇게 뭉개지기엔 너무 아까운 작품이다. 
  음. origin이 내한할 일은 절대 없겠군.

평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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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ing Fetus - War Of Attrition (2007, Relapse)

 
 팬베이스가 확고한 아이돌이 아니고서야, 어느 정도 입지를 마련한 밴드나 가수들에겐 팬들의 음악적 기대치를 지속적으로 충족시킨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저마다 제각각이고 자존심은 또 엄청 강한 익스트림 음악 팬들은 어떻겠는가? 조금만 자기들 마음에 안 들어도 가차없이 비판이 쏟아진다. 그런 팬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완전히 사로잡고 있는 데스메탈 밴드가 있으니 그게 바로 dying fetus이다.

 07년작이자 최근작인 War of Attrition 뿐만 아니라, dying fetus의 음악은 스래쉬 리프를 기반에 둔 탄탄한 연주가 특징이다. 그래서 이들은 데스메탈을 선호하지 않는 메탈팬들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며, 이번 작품에서도 80년대 스타일 연주는 여전하다. 타이트한 구성으로 직선적으로 뻗어나가는 여타 데스메탈 밴드들과는 달리, dying fetus는 곡진행을 그루브한 흐름으로 만드는 능력또한 탁월해 완급조절에도 일가견이 있다. 데스메탈에서의 그루브를 아는 사람은 금방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fate of the condemned나 the ancient rivalry 같은 곡이 그러한데, 이들 특유의 건조하면서도 쫄깃한(!) 그루브는 본작에서도 유감없이 펼쳐진다. 테크닉한 면은 또 어떠한가? 속도 235의 초스피드 리프에 종간중간 쏟아지는 6줄 스윕피킹, 끝없는 태핑 플레이가 다운튜닝된 기타(war of attirtion 앨범은 C#튜닝) 위에서 쏟아진다. 그걸 또 그대로 따라가면서 노래까지 하는 베이스나 그 스피드로 이것저것 다 보여주는 드러밍은 말할 것도 없고. 뭐 자주 이야기하는 거지만  이정도까지 장르음악을 파고들어와서 접하는 밴드들이라면, 그들의 연주력은 이미 논할 필요가 없다. 여튼 War of Attirition 앨범은 이러한 dying fetus 의 특징을 다 갖추고 있는,  데스메탈 팬이라면 누구든지 해드뱅잉을 안 하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앨범이다. 수록곡 중 가장 캐치한, 뮤직비디오로 촬영된 homicidial retribution 하나만 들어봐도 충분하다.

 그나마 흠을 잡자면 이 앨범이 그냥 위에서 말한 게 전부라는 것이다. 그동안 dying fetus가 보여주었던 데스메탈 공식을 다시 한번 조합해서 보여준 정도. 그게 끝이다. 그렇다고 본작이 지난 앨범들과 비교해서 특출난 것인가 하면 또 그건 아니다. 오히려 킬링트랙이라 할만한 곡들은 더 적다. kill your mother / rape your dog이나 praise the lord, schematics, one shot one kill 같이 듣는 순간부터 조져버리는 곡은 아예 없다고 봐도 좋다. 좋게 말하면 이 밴드의 음악 자체가 그만큼 상향평준화 되었다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그냥 얘내 음악은 거기서 거기다 밖에 안 된다. 하긴 지금까지의 작품들에서 워낙 뛰어난 퀄리티의 데스메탈을 들려 주었기에 본작이 평범해 보이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myspace에 가보면 신보 작업을 하고 있다는데, 신작의 내용 역시 지금까지와 별반 다를 바 없을 거라는 예상이 당연히 가능하다. 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 그러나 별반 다를 바 없어도 그게 분명히 개박살나는 초죽음 데스메탈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또 그게 지금까지 dying fetus 팬들을 모아온 모든 강점을 모아놓은 것이 분명할 것이기에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런 기대감만으로도 이들의 음악과 war of attrition 앨범에 대한 감상평은 충분할 것이라 믿는다.

평가 : 8.3
추천 : 모든 종류의 데스메탈 팬들. 뭐 이미 다 알겠지만. 스래시메탈 팬들.
비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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